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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로 금 아니면 비트코인,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

by 동그라미네 동그라미네 2021. 5. 21.

한때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갈 때 월가에서는 금(金) 대신에 비트코인을 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과 함께 제법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금을 대처할 상품으로 디지털 금 비트코인 투자를 해야 한다던 월가

2020년 12월쯤부터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hedge : 위험회피)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이 낫다는 주장이 줄을 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금값이 떨어지고, 비트코인은 고공 상승하며 코인이 우위를 굳혀갔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한 없이 추락하고, 반면에 금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두 가지 자산 중 어느 것이 인플레이션 헤지의 강자인지를 판가름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 온 것 같다.

 

 

블롬버그에 따르면 현물 금은 온스당 1871달러에 거래(5월 18일)되고, 1월 0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감염병의 공포가 시장을 덮친 2020년 8월에만 해도 금값은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3월 8일 고점 대비 22% 떨어진 1883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금값은 11% 올랐다. 대표적인 금상 장지수 펀트(ETF)인 'SPDR 골드(GLD)''아이셰어즈 골드 트러그트(IAU)'도 2주 사이에 각각 4.6%, 3.4% 상승했다.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천천히 오르는 금과는 다르게 비트코인 가격은 수직으로 추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4만 달러가 무너진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지난 한 주 사이에 30% 이상 떨어졌고 4월 고점 대비 약 40% 폭락했다.

4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3만 달러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상승세였던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몰락하고 모든 자산이 오르는 장세에서 홀로 외면받던 금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이냐, 비트코인이냐?

'디지털 골드'라 불리는 비트코인이 예전 금의 역할이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전체 발행 물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치 저장능력은 충분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하려고 금을 사던 일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이든 보낼 수 있고, 매매도 쉬운 편리성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보고 금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금-골드바
골드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폭락 사태로 상황이 역전되었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약점으로 뽑히던 변동성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내놓은 발표에 좌지우지되다가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반면에 수천 년간 '불확실한 시대의 안전 투자처'로 군림했던 금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결국 귀금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ETF 투자자들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무엇이 우세한지는 결론 내리기 어렵다.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민간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금의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만큼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상승과 하락의 정점을 단정 지을 수 없다. 안전 자산이 된다는 것에는 광범위한 경제적, 법적, 문화적 이슈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들도 있지만, 시장의 흐름상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안전 자산이 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법과 제도가 자리를 잡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안전한 헤지 수단으로는 금을 선택하고, 모험적인 헤지 수단으로는 비트코인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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